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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장군 갑질, 필라테스 기구까지 산 이종화 72사단장

작성일: 2025-07-21조회: 3223

 ※ 조선미디어그룹, 채널A, 아시아경제, 한국경제, 뉴스타파의 본 보도자료 인용을 불허합니다 

[기자회견문] 

끊이지 않는 장군 갑질, 필라테스 기구까지 산 이종화 72사단장 

- 국방부, 두릅따기·닭장 설치·교회출석강요 등 갑질 익명제보 은폐 뒤 사단장은 인사보복 강행 - 

 

 군인권센터는 올해 2월 초부터 비서실 군인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는 육군 제72사단장 이종화 준장(육사 48기)에 대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 이종화 준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사단장으로 부임했고, 그에게 사단장 비서실과 공관이 주어지자마자 부하들에게 갑질을 시작했다. 

 

 수행이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갑질은 무리하고 황당했다. 밖에서 두릅나물이 군장에 가득 메워질 정도로 따게 시킨 다음 포장을 하게 하는가 하면, 닭장을 만들 목적으로 톱으로 초목 정리를 시키고 직접 나무를 깎아 닭장을 만들게 하기까지 했다. 공관에 필라테스 기구를 들이기 위해 소파를 구입한다는 명목으로 예산을 허위 신청해놓고 180만원 상당의 가구 구매 비용을 일부 전용하여 필라테스 기구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이는 마치 과거 박찬주 육군 대장의 행적과 매우 흡사하다. 이에 끝나지 않고 예하 부대장들을 모아놓고 운동경기를 하던 중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간부의 허벅지를 발로 차 폭행한 일 역시 파악되었다.  

 

 이종화 사단장은 주말에 부인과 교회 갈 목적으로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 간부의 휴식권 침해하여 운전을 시켰다. 그리고 다른 종교를 믿는 간부에게는 교회에 오라며 강요하기까지 했고 주말에 교회를 따라가지 못하겠다고 하는 피해자에게는 “임무인데 빠지는 게 맞느냐”라며 갑질과 명령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사고 방식을 보여줬다. 휘하 간부가 공관 내 사적지시에 대해 사단장에게 지침을 물어보자 사단장은 “알아서 하는거지 임마”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고 교묘하게 흘리듯 지시를 내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서실 근무자들은 어디까지나 지휘관을 보좌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임에도 본연의 임무와는 관계없는 사단장의 허드렛일에 동원되었다. 갑질에 시달린 비서실 근무자들은 ‘내가 이러려고 군인의 길을 걸었나’하는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사단장 공관에 물건을 옮겨주었던 군수 담당 군인들도 “이건 아니다”, “못 참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피해자 군인들은 용기를 내어 케이휘슬과 연동되어 있는 국방부 익명신고시스템을 통해 먼저 내부 신고를 했지만, “익명신고는 신고자를 아예 특정할 수 없어, 부패방지권익위법 상 규정되어 있는 신고자 성실 의무를 담보할 수 없는 바, 증거자료를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처리함을 원칙으로 합니다.”라며 반려되었고 이후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제보는 묵살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패방지권익위법 제57조(신고자의 성실의무)는 “부패행위 신고를 한 자가 신고의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한 경우에는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을 뿐, 익명신고시스템에서 익명으로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신고를 반려하는 것은 명백한 자의적 법령 해석을 넘어 사실상 사단장의 비위행위를 은폐한 것이다. 

 

 장군이 갑질로 부하들을 괴롭힌 사례는 국민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군인권센터는 2017년 ‘박찬주 대장 공관병 갑질 사건’을 통해 고위급 장교의 갑질 문제를 공론화했다. 지휘관이 휘하 장병들을 ‘노예’처럼 다뤘다는 사실은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2023년 7월과 8월, 각각 백마회관과 광개토회관에서도 또 다른 지휘관 갑질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에 더해 최근 박정택 전 수도군단장의 갑질 사태도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반복되는 갑질에도 국방부가 그때그때 땜질 방식으로 사건에 대처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니 이제는 제보가 있어도 은폐하고 지나가기에 급급한 것이다. 박정택 전 수도군단장의 갑질이 피해자들의 용기로 세상에 알려진 후 군인권센터는 고위급 장교들의 갑질과 사적 지시에 대해 땜질로만 대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장군 지휘부를 보좌하는 비서실과 부관직 업무실태에 대한 점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이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국방부가 갑질 제보를 무시하면서 피해자들은 고립되었다. 그 사이 사단장은 제보한 군인들을 겨냥해 전체 부사관 180여명 중 103명의 보직에 대한 재판단을 지시했다. 보직이 바뀔 군인 동료들이 피해자들을 비난하게 하고, 피해자들이 속해있을 보직을 섞어 피해자들끼리 연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방식을 예고한 것이다.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동료들에 대한 2차 가해임은 물론 4분기에 예고된 부사관 인사까지 무리하게 진행하여 피해자의 지지기반을 사단장의 권력으로 솎아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방부는 대체 언제까지 장군 갑질로 국민의 질타를 받을 생각인가?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동료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임박한 지금 국방부는 즉시 이종화 사단장과 사단지휘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갑질과 보복성 2차가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일벌백계 해야 한다. 그리고 장군 비서실과 부관 임무 수행에 대한 전수 실태 점검을 즉시 실시하여야 한다. 이번에도 장군 한 명의 보직해임·보직분리 등 땜질식 대응만으로 넘기려고 한다면, 군이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다. 해당 부대는 보직심의계획을 즉시 철회하라. 국방부는 끊이지 않는 장군의 갑질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명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25. 7. 21.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


[별첨] 

 

이종화 사단장 갑질 주요 사례 

 

가. 두릅따기 

 

2025년 4월 중순, 부대체력단련시간(15:30-17:30) 시간 중이었던 16시에 이종화 사단장은 말없이 집무실 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수행을 담당하는 피해자도 따라나섰다. 공관 밖, 사단 주둔지 영내 차양대 인근 언덕까지 갔고, 근처에는 두릅나무에 순이 자라 있었다. 그리고 차양대 인근에는 환경정리를 하던 장병들이 있었고 두릅 따는 과정을 관찰 수 있었다. 사단장은 그때까지도 말이 없이 두릅나무에 달린 순을 따기 시작하더니, "보고만 있지 말고 뭐하냐"라고 했다. 이에 피해자도 같이 두릅을 따기 시작했다. 나무가 높아 사단장이 잘 따지 못하니 피해자에게 시켜 "이런 건 네가 따야지"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가방 구해와라"라고 해서 주변에 건물 바깥에 놓여진 군장을 가져왔다. 군장이 가득 차서 군장을 닫지 못할 정도로 두릅을 땄다. 두릅을 군장에 가득 담아서 가져가는 걸 본 목격자가 다수 있었고, 실제로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군장에 두릅을 가득 담은 채 이동한 것을 보고 수군거리는 장병도 있었다. 사단장은 복귀 후 주임원사실에서 두릅 나눠줄 가방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종이 가방을 가져온 피해자들은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두릅을 가져간 일은 없었다. 

 

나. 닭장 설치 

 

2025년 2월 4주차, 주둔지 산책을 나선 사단장은 "공관 뒤에 닭장을 만들어야겠네”라고 흘리듯 지시를 했다. 피해자들은 지시에 따라 닭장을 설치하기 위해 공관 뒤에 있는 공간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공관 뒤는 초목이 있는 공간으로 피해자들이 나무를 수동톱으로 일일히 베어내고 치워야 했다. 피해자들이 하루에 수시간 작업해서 4월 중 완성이 되었다. 제보에 따르면 닭장도 자재를 구하거나 설치를 외주 맡긴 게 아니라 나무를 일일히 깎아서 만들었다. 

 

다. 프리스비 경기 중 폭행 

 

2025년 4월 초, 사단장이 예하 직할대장들을 불러도 프리스비 경기를 열었다. 그런데 경기에 뛰는 참가자 한 명이 혼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이에 사단장이 피해자에게 뛰라고 소리치는 사단장, 성큼성큼 오더니 "빨리 와라"라고 하면서 내담자의 뒷허벅지를 한발을 올려 걷어찼다. 주변에 있던 군인들이 정적을 유지할 정도로 대부분이 놀란 분위기였다. 

 

라. 예산으로 필라테스 기구 구입 

 

이종화 사단장은 공관 내에 필라테스 기구인 캐딜락을 들여놓을 것을 지시했고, 군수처의 공관용 가구 구매예산으로 쇼파를 구매하는 명목으로 제출해 구매했다. 이에 가구 구매 명목으로 180만원의 예산을 신청하고 100만원으로는 쇼파를, 80만원으로는 필라테스 기구를 구입해서 공관에 설치했다.  

 

마. 교회 참석 및 주말 운전 강요 

 

이종화 사단장은 매주 일요일 영내에 있는 교회를 다녔는데 이에 피해자 A에게 운전을 시키고,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같이 갈 것을 종용했다. 주말마다 피해자 A를 불러 관용차량 운전을 지시했고 이종화 사단장의 아내가 가끔씩 같이 동승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인 B에 대해 평소 이종화 사단장은 "종교로 개인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피해자 B가 가지 못하겠다고 말을 하자 "임무인데 빠지는 게 맞느냐”라고 했고, 병영식당에서의 식사나 티타임 자리마다“쟤는 주말에 수행해야 하는데 안 나와”라는 주변 간부들에게 말을 하며 주말 교회참석을 피해자의 임무수행 및 근무태도와 연관 짓는 식으로 피해자 B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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