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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후원회원 인터뷰 #2. 이상면 회원님

작성일: 2019-03-29조회: 27

“군인권센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특전사 중사였던 이상면 회원님은 근무 중이던 2011년, MB정권 당시 트위터에 정부 정책에 대한 코멘트를 했다는 이유로 ‘상관 모욕죄’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어이없는 재판을 받고 군을 떠났던 이상면 회원님은 당시 군인권센터의 지원을 받았던 것을 인연으로 현재 군인권센터 비상근 캠페이너로서 ‘육군훈련소 군인권 캠페인’을 맡아주고 계십니다.

 인권 침해 피해자에서, 매 주 육군훈련소 앞에서 입영장병과 가족을 상대로 군인권센터를 알리고,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위치에 서기까지. 어떤 사연이 담겨있는지 이상면 회원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Q. 군인권센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나요? 


 저는 특전사 중사로 복무 중이던 2012년에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때 군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았는데요, 처음부터 센터에 연락을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근무지와 지근거리에 있던 특전사를 관할하는 300기무부대의 담당관이 제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행정보급관에게 전해 들었어요. 그러다가 인사과에서 연락이 왔고, 제가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기무담당관과 부대 동료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정보급관이 감찰부 조사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감찰부에 갔더니 제 자료를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있더라구요. 제가 트위터에 올린 글, 리트윗한 글들을 A4용지를 한 뼘 이상 출력해놨어요. 감찰조사관은 기무에서 자료를 받았고, 그것에 따라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관은 이 사안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특전사령관이 성범죄로 문제를 겪고 있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사령관의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한 용도로 제 사건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공교롭게 같은 상관 모욕에 대한 사안으로 여러 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기소된 것은 저와 다른 대위 한명 밖에 없었어요. 나머지는 불기소, 기소유예 받았거든요. 그러나 군 검찰은 SNS에 대통령 모욕 글을 올렸다는 미명 하에 저를 기소했어요. 기소 된 사람 중 한 명은 육사고 한 명은 특전사였는데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기소가 되고 인터넷을 검색 해보니깐 저와 함께 기소되었던 이승엽 대위 사건이 오마이뉴스에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이승엽 대위를 민변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지인을 통해서 민변과 접촉을 했습니다. 대전 민변 쪽에 연락이 닿았고, 지금은 국회의원이신 이재정 변호사를 알게 되었어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님도 이재정 변호사와의 첫 만남 때 처음 뵈었습니다. 군인권센터와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 된 것입니다. 당시에는 군인권센터가 뭐하는 곳인지 몰라서 국방부 소속 단체인 줄 알았고, 소장님이라고 해서 계급이 소장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소장님께서 군인권센터는 시민단체이고 군인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곳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그렇게 소장님, 군인권센터와의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의지 할 곳이 한 군데도 없었는데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는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재판을 받을 때면 항상 소장님께서 사람들을 모아 와서 방청석에 앉아 계셨어요.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행동을 많이 해주셨어요.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금도 군인권센터에서 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하고 있답니다! 센터가 커지면 상담사가 많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상담사 교육도 받았습니다. 내가 센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답니다. 

 


Q. 군인권센터는 어떤 단체라고 생각하세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국방부에 경종을 울리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군인 인권 문제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언제든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군인권센터는 스스로 군대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단체입니다. 누군가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고 하죠. 사후약방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군인권센터는 장병 인권의 연결다리죠! 많은 군인이 군인권센터를 알아야 하고 불법, 부당한 행위를 당했을 땐 반드시 군인권센터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군인권센터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육군 15사단 성폭력 피해 여군 자살 사망 사건(일명 ‘오 대위 사건’)입니다. 군인권센터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면 상관의 성폭력으로 사망한 피해자가 신병 비관 자살자로 처리가 되어서 현충원에도 가지 못 했을 텐데 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혀주셔서 결국 순직이 인정되었잖아요. 이 사건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사건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억이 많이 남죠. 결과적으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주고, 가족의 슬픔도 달래줄 수 있는 뜻 깊은 활동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가해자를 더 강하게 처벌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육군 15사단 성폭력 피해 여군 자살 사망 사건

2013년, 육군 15사단에서 여군 대위가 가해자인 상관 노승원 소령에 의해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자살했으나, 군사법원이 1심에서 자살과 성폭력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집행유예로 가해자를 풀어 준 사건. 군인권센터는 피해자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과 성폭력 간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며 유족을 지원했고, 항소심에서 노 소령은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피해자는 명예를 회복하여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Q. 주변 지인들에게 군인권센터 후원을 자주 권하시기로 유명하신데요! 이상면 회원님이 주도하시는 ‘후원의 밤’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이상면 선생님의 ‘군인권센터 후원의 밤’ >


 대전에서 매 월 만나는 좋은 분들이 총 11분 계십니다. 그 분들 모두 군인권센터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해주셨어요. 평소에 형, 동생 하는 사이인데 제가 요청을 드리니 기꺼이 가입해주셨습니다. 삼삼오오 4번의 만남을 통해서 11분 모두 가입하셨어요. 


 하루는 연말에 모여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참가자를 보니 모두 군인권센터 후원회원이었습니다. 연말 회식 자리가 자연스럽게 군인권센터 ‘후원인의 밤’이 된 것이죠. 


 처음 가입을 해주신 분은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제일 먼저 가입해주셨어요.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인데 곧 군대에 갈 것이라 여겨 가입해주셨다고 합니다. 또 다른 회원님은 본인이 먼저 군인권센터에 가입하겠다고 하셨어요. 아들이 앞으로 군복무를 할 것이 걱정 된다고 하셨고, 군인권센터 같은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런 곳에 후원을 해야 우리 아들 같은 친구들이 마음 놓고 군 생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도 하셨어요. 군대에서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하면 안되기 때문에 군인권센터같은 곳이 정말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제 ‘후원의 밤’에 소속된 군인권센터 회원님들께서는 시민단체의 힘을 믿으시고,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다른 관심 단체에도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고 계십니다. 



Q. 군인권센터 후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시민단체에 후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일이지요. 후원을 통해 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관심은 사회를 변화하게 만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나름의 발언력을 갖출 수도 있고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 10년 간 군에서 일어난 변화의 대부분에 군인권센터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저 역시 주변에 군인권센터를 알리고, 많은 분들께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군인권센터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없을 정도로 잘 하고 계시지만, 티 나는 사업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활동을 통해 군인권센터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잘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추진하시는 군성폭력상담소 설치와 같은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궁극적으로 군에서 생긴 인권침해 피해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아직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군인권센터의 활동이 그 가치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군인권센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