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지켜달라", "헌법재판관들을 처단하라"는 옥중 편지를 썼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번에는 극우 성향 청년단체 '자유대학'에 응원 편지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그의 옥중 편지가 극우 결집 도구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유대학은 지난 26일 SNS 계정을 통해 김 전 장관이 단체 앞으로 보낸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이틀 전(지난 24일)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장관의 편지에는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를 맞았지만, 많은 애국국민들이 여러분을 보며 눈물겨운 투혼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장관의 옥중 편지는 내란 정국에서도, 윤석열 탄핵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2월에는 헌법재판관 3명을 직접 언급하며 "불법 탄핵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을 처단하라"고 썼다. 이 편지가 공개된 시점은 윤석열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발생한 '서부지법 폭동사태' 후 약 1개월 후 만이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서 활동한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옥중 편지를 보내는 김용현의 행동을 방관한다면 그를 따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인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현이 쓰는 옥중 편지 내용을 보면 '윤석열을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시켜야 된다'고 주장하는 등 정상적인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작성된 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감옥에서 징벌을 받는 과정임에도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현의 선례를 제대로 처벌하거나 막지 못한다면 이와 같은 행동을 문제적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유사하게 따라하는 이들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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