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의 고통은 해당 부대의 대응 때문에 더욱 커졌습니다.
대대장은 언론 제보 사실을 알고는 피해자들을 불러놓고 유명해지고 싶냐고 했다는데요.
김 병장의 가혹 행위 뒤에는 부대 간부들의 총애가 있었다는 게 피해 병사들의 주장입니다.
특공무술 유단자인 김 병장이 작년 말 책임 분대장을 맡으면서 '군기반장'으로 불렸는데 이때부터 가혹 행위도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폭행 피해 병사 (음성변조)]
"찌르면(신고하면) 이제 그 식기도구함 따서 흉기로 찔러서 죽이고 자기도 날아가겠다…"
지난달 피해 병사들은 대대장을 찾아가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대대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폭행 피해 병사 (음성변조)]
"빨간 줄 그이는 거고 한 사람 인생 망가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성추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저희한테 이제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 그거 비용 얼마나 드는지 아느냐'."
다음날 행정보급관이 중대원 전원에게 피해 사실을 적어내라고 했습니다.
이때 이 간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성추행 피해 병사 (음성변조)]
"'많아 봐야 좋은 게 아니다. 이거 안 넣어도 돼, 상관없어'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
[폭행 피해 병사 (음성변조)]
"'선처를 해줬으면 어떻겠냐' 자기한테는 다 이제 아들 같은 사람들인데…"
지난 19일 군부대를 찾은 취재진은 '군대 내 괴롭힘'을 취재하고 있다고 부대 측에 밝혔습니다.
그날 대대장이 피해자들을 불러 모은 뒤 "솔직히 그 정도 일인가", "제보를 왜 하지? 유명해지고 싶나"라고 말했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입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
"일선 부대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육군 7군단은 대대장 등 간부들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이 제한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사실을 인지한 당일 김 병장을 분리 조치하고, 다음날 타 부대로 보냈고, 엄정한 수사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49580_368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