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리(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GANHRI) 승인소위(SCA)로부터 특별심사를 받는 인권위가 간리 쪽 추가 질의에 대한 재답변서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한 내용을 여럿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5일 인권위에서 입수한 ‘간리 승인소위에 보내는 재답변서’를 보면 상당수 답변이 사실과 다르거나 인권위 현실을 드러낼 수 없는 방식으로 간략하게 적혔다.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등 형식적인 답변도 많았다. 이 재답변서는 6월1일 인권위가 제출한 답변서에 대해 남규선 전 상임위원과 군인권센터, 윤 일병 매형 김진모씨가 간리에 반박문을 보내자, 간리 승인소위 사무국이 인권위에 의견을 물어온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는 이 재답변서를 7일까지 간리에 보낸다.
재답변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충상 전 상임위원이 퇴임 직전 인권위 직원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한 일에 대해 인권위는 “인권위원, 사무총장, 동료 직원들의 적극적 탄원서 제출이 있었다”며 “인권위는 사실을 파악하며 해결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창호 위원장은 해당 사건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비판 받아왔다. 이숙진 상임위원과 인권위 직원 등 185명이 탄원서를 쓴 일을 마치 인권위 차원에서 해결 노력을 기울인다는 식으로 표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