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님이 군 제대한 지 얼마 안 돼서 남 일 같지 않았을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제가 PD 중에 그렇게 나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훈련소 얘기를 제가 많이 기억하지 않나 싶어요. 이 사건만큼은 훈련소라는 공간을 경험한 가까운 세대로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훈련병의 어머니 인터뷰 섭외는 어떻게 했어요?
"방송 초반에 인터뷰가 나왔지만 사실 가장 늦게 만난 인터뷰이가 어머니예요. 군 인권센터 분들이 어머니와 지속적으로 연락했는데요, 저희가 군인권센터 측에 취재 취지를 설명하면서 유족분들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유족분들과 연락이 처음에 닿게 된 게 방송 나가기 2~3주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유족분들도 마음을 열어 주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 어머니가 마흔에 박 훈련병을 낳았다던데, 애틋했을 것 같아요.
"그런 애틋함 같은 게 느껴졌던 부분이 많았는데 보통 아들이라고 부르잖아요. 박 훈련병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우리 애기'라고 불러요. 나이 마흔에 낳은 어린 늦둥이 아들을 군대 보내는 게 마음이 얼마나 쓰였겠어요. 그런 이유까지 더해져서 이 죽음이 더 황망하고 마음 아프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