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고(故) 윤승주 일병(사후 상병 추서)의 어머니 안미자(69)씨는 아들의 10주기를 앞둔 1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윤 일병(당시 21세)은 2014년 4월 6일 내무반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당초 군검찰은 윤 일병이 선임들에게 폭행당한 뒤 만두 등 냉동식품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다고 밝혔으나 유족과 군인권센터의 끈질긴 추적으로 진상이 드러났다.
...
군인권센터 운영위원이기도 한 안씨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하며 "어떻게든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급급할 뿐 아이들의 인권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군의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최근 주호주대사직을 사퇴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전 국민의 98%는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짐작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영달을 위해 양심을 버리고 평생 손가락질 받는 비겁자의 길을 택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안씨는 지난해 10월 아들 사건의 은폐 의혹에 대한 진정이 각하되자 다른 군 사망자 유족들과 인권위를 항의 방문했다가 감금 등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