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와 기억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희곡집을 모두가 낭독했듯이, 사람이 모이고 말하고 떠올려야 한다. 변희수 하사를 지원했던 군인권센터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함께 ‘변희수재단’(가칭) 준비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가 계속 이어지고, 추모가 추억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변희수 하사가 마주하지 못한 내일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사회적 제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희수 하사도 피하지 못한 트랜스젠더 청소년·청년들이 겪는 차별을 해소하는 일, 그것이 곧 추모와 만났을 때 애도와 기억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발휘할 거라 믿는다.
2월27일 변희수 하사 3주기 추모의 밤은 변희수재단 비전 발표와 함께 진행된다. 기억하되 마침표를 찍지 않고, 슬퍼하되 변희수의 내일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에 많은 분이 응답해주었으면 좋겠다. 애도와 기억은 계속되어야 한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218195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