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변에 이런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서 경고를 하거나 제지할 사람은 없었습니까?
[김숙경]
아니요. 없었죠. 오히려 그 친한 중사에게 얘기를 하면서 호소를 했었는데 피해자와 같은 반의 원사가 술자리에서 피해자를 험담을 한 거죠. 반장을 등에 업고 너무 기세등등하다, 버릇이 없다, 이런 얘기를 듣고 친한 중사가 아닙니다.
사실은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이 원사가 신고를 하든지 어떻게 할 것인지 그걸 해야 되는데 바로 가해자에게 달려가서 보고를 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또 가해자의 협박이 시작된 거고요.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에서 보호는커녕 이런 문제들이 있었던 거죠.
[앵커]
군에서 보호를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없었다는 게 답답한 현실이기도 하고요. 이번에 공개된 피해 상황들이 상당히 구체적이더라고요. 그만큼 또 동의도 있었을 거고 피해자가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김숙경]
피해자는 많은 고민을 했고요. 현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죽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만으로도 힘든데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격리하사 숙소 방문 건으로 인해서 피의자 신분까지 됐어요. 되니까 더 이상 그럼 군을 믿고 있을 수 없다는 것들이 너무 강하게 왔고 피해자는 군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강했고 군을 너무 사랑해서 자기는 끝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망설였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