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인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이하 15비)에서 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군 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15비행단에서 20대 초반 여군 하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시작된 성폭력은 피해자가 4월 피해 신고를 할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이 중사가 숨진 뒤 불과 몇 개월 후에 그 부대에서 똑같은 성폭력 범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지난 4월 여야 합의로 이예람 중사 특검법이 통과돼 특검이 군사경찰·군검찰의 부실한 초동수사 및 직무유기 의혹과 2차 가해 실체를 밝히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것이다. '군의 성인지 감수성 쇄신' 운운하는 말을 꺼내기도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