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성추행과 군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아무개 중사가 사망하기 열흘 전 또 다른 공군 부사관이 비슷한 피해를 당한 뒤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15일 공군이 강제추행 피해 정황을 확인하고도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가 가해자를 늑장 기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공군은 이 중사 사망으로 비판이 높아지자 재발 방지를 대대적으로 약속하면서도 다른 성추행 피해 사건은 은폐하고 있던 겁니다.
10월 이 중사와 관련한 군의 최종수사결과가 나오자 봐주기, 꼬리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초동 부실수사 책임자, 지휘·감독자 등 핵심 관계자는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 드러난 공군 성추행 은폐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근본 원인을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