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장관이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는 발언을 내놓기 바로 전날, 우리 군내 '악습'이 여전하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정 일병 사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18일 정모 일병이 휴가 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지난 2월1일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이 아버지 간호를 위해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부터 선임병들은 '꿀을 빤다' '신의 자식'이라며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을 알렸다.
센터는 "함장, 부장 등 간부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피해자 보호,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정 일병 사망으로부터 열흘이 지난 6월27일 함장·부장 등 인사조치 없이 청해부대 임무로 긴급파견을 간 상황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