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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사설] ‘백선엽 현충원 안장’ 논란을 보며

작성일: 2020-07-13조회: 41

그러나 백 씨의 현충원 안장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군인권센터는 백 씨의 친일 범죄를 들어 현충원이 아니라 차라리 일본의 야스쿠니신사로 가서 묻히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일제강점기 벌인 백 씨의 행위는 적의 편에 서서 무고한 동포를 학살하는 등 지탄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백 씨는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면서 우리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섰다. 전시 상태의 군인 신분으로 민과 병을 가리지 않고 죽인 간도특설대의 흉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백 씨는 조선인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간도특설대에 자발적으로 부역해놓고도 끝내 사죄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009년 백 씨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해방정국에서 친일 범죄자를 처단하려던 반민특위의 해산 이후 우리 사회는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로 숱한 갈등과 이념적 대결이라는 고통을 되풀이해왔다. 민족을 배반한 극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친미로 변신하고 반공을 앞세우면 어느새 민족의 영웅으로 떠받들어진 실례는 수도 없이 많다. 이 가운데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인사가 여럿이다. 일제시대에는 동포를 박해한 가해자로 살고 해방 이후에도 평생 부귀와 영화를 누렸는데, 죽어서도 국가적 대접을 극진하게 받는다면 그릇된 민족사가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가단체들이 반민족행위자에 대해선 파묘를 해서라도 끝까지 역사적 단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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