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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후원회원 인터뷰 #6. 조지경 회원님

작성일: 2019-08-09조회: 560

“2014년, ’윤 일병 사건 시민 법정 감시단‘ 활동을 잊을 수 없어요.”

 조지경 회원님은 5년 전인 2014년 7월, 군인권센터가 윤 일병 사건을 폭로한 뒤 ‘시민 법정 감시단’에 함께해주시며 인연을 맺은 회원이십니다. 군인권센터는 5년 간 함께하신 회원을 ‘5년 지기’라고 부릅니다. 5년 간 꾸준히 국군 장병의 인권을 위해 함께 행동해주셨던 조지경 회원님을 찾아 뵙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군인권센터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나요?

 

2014년은 정말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있었던 해였어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세월호에 있었던 아이들이 제 큰아들과 동갑이어서 그런지 더 남 일 같지 않았어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은 7월 경으로 기억합니다. 군인권센터가 故 윤 일병 사건의 진실을 폭로한 것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군인권센터에서 윤 일병 사건의 공판에 참여할 ‘시민 법정감시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보았지요. 그래서 한 치의 주저함이 없이 큰 아들 학교 학부모와 함께 참여했어요. 이것이 군인권센터와 맺은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 故 윤 일병 구타·가혹행위 사망 사건을 폭로하고 있는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사진제공=경향신문 > 

Q. ‘시민 법정감시단’ 활동은 어떠셨나요?

 

막상 군사법원에 가서 보니깐 가해자 군인도, 법정에 있는 법무관들도 군인 정신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저런 군인이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전우, 동료를 죽이는 행위,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라 생각합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군 당국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힐 생각을 하지 않고, 은폐하려 한다는 점이었어요. 군사법원 공판을 참관하면서 알 수가 있었어요. 전시가 아닌 평시에 군사법원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는 재판장에서 항의를 한다는 이유로 민간인인 임태훈 소장님을 감치하려던 일이 벌어졌어요. 거기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며 밤이 되도록 임 소장님이 나오길 기다렸지요. 그때 군인권센터와 함께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려고요.

< 28사단보통군사법원 방청을 위해 부대로 진입하고 있는 '28사단 집단 구타 사망 사건 법정 시민 감시단' 버스 3대 >  

Q. 어떤 일들을 함께 하셨었나요?

의정부 306보충대 앞에서 인권 캠페인을 할 때가 생각이 나네요. 어떤 부모님은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재수 없게 왜 나와 있냐!”라고 했어요. 사고 나라고 하는 거냐며 막 뭐라 하시더라고요. 군대에서 사고 당한 사람들은 운이 바쁘거나 사회성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며 자신의 아들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탄핵 국면 때 촛불집회에 자주 나갔는데 아들이 왜 거기에 가냐고 물어 보더라고요. 그래서 답을 했어요. “너를 위해서 집회에 간다!”라고요.

 

Q. 군인권센터는 어떤 단체라고 생각하세요?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남편도 군인권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사회 구성원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 구성원 중에 장병, 군인 그리고 군인의 가족이 불행하지 않게끔 해주는 단체가 바로 군인권센터입니다. 군인권센터와 함께 활동하면서 느낀 것인데요. 군대는 자꾸만 모든 일을 은폐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만드는 습성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감시하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故 윤 일병 사건과 같은 끔찍한 사건은 또 일어납니다. 그 누구보다 군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곳이 바로 군인권센터인 것 같습니다.

Q. 군인권센터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故 윤 일병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처음 같이 했던 활동이었기도 하지만 그때 같이 재판을 참관하고 발언을 했던 분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군인의 인권을 위해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마치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신념을 가지고 계시고 신념으로 활동을 하시는구나. 이런 분들 덕분에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직도 2014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광화문에 있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모여, 버스 3대를 나눠 타고 3군사령부 군사법원으로 이동했어요. 그렇게 매 공판 때마다 참관을 하고 한마음으로 윤 일병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기만을 기도했던 그 순간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 28사단 보통군사법원 방청을 위해 모인 시민들 > 

Q. 군인권센터 후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고민하시지 말고 후원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아들을 가진 부모, 자녀 입대가 예정된 부모라면 누구나 후원하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군인, 군인이었던 사람, 그리고 그 군인의 가족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군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습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후원해주세요. 군대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군인권센터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인권센터에 바라는 점이라기보다는, 지금처럼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군인권센터 소장님, 활동가 선생님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건강을 챙기면서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더불어 잘 세상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활동하시면 좋겠어요!

< 국방부로 윤 일병의 피멍을 형상화 한 보라색 종이비행기를 날려 항의하고 있는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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