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화받은 지작사령관, 김용현 공관 앞 발길 돌린 미사일사령관
[내란 26차 공판] 곽종근 "11월 9일 윤석열-강호필 통화 목격" ... '4월 모임' 불참 김규하, 국감서 계엄 사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 전 '임무복창'이 이뤄졌던 모임에서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와 강호필 지상작전사령의 통화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강호필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석하는 등 계엄 연루 의혹이 꾸준히 불거졌지만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말해왔다.
곽 전 사령관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씨 내란우두머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24년 11월 9일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김용현 전 장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저녁식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에 따르면, 대통령이 모임 중간에 합류했고 시국상황을 얘기하며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선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말을 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사령관들에게 각각 '특별한 조치'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임무복창'했던 밤... "김용현이 강호필 연결해서 통화"
곽 전 사령관은 '출동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답했다면서 "임무복창을 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했다. 이어 "막판에 강호필 지작사령관을 연결해서 마지막으로, 네 번째로 통화를 했는데 무슨 얘기인지는 듣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내란특검 이찬규 검사는 "여인형, 증인, 이진우 순으로 (특별한 조치시 어떻게 할지를) 복명복창한 후에 김용현이 비화폰으로 강호필을 연결해서, 연결이 된 다음에 전화기를 피고인(윤석열)에게 넘겨줘서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했다"며 "전화기를 들고 (대통령이) 뭐라고 뭐라고 말씀하셨으면 들렸을 텐데,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이) 듣기만 한 것 같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안 들렸다"고 설명했다.
강호필 전 사령관은 계엄 전 수상쩍은 행보로 줄곧 의심받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6월 17일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와 함께 대통령과 저녁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은 대통령에게 '4명은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들이라며 추켜세웠다. 또 여인형 전 사령관은 '특별한 조치' 언급 직전인 11월 5일, 휴대전화에 'ㅈㅌㅅㅂ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군검찰은 이 메모를 지작사, 특전사, 수방사, 방첩사로 풀이하고 있다.
강호필 전 사령관은 자신은 계엄과 무관하다고 항변해왔다. 그는 올 1월 14일 국회에서 삼청동 안가모임은 여인형 전 사령관의 연락을 받고 참석한 '격려모임'이었을 뿐이라며 "계급과 직책을 걸고"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계엄해제 후 계엄사령부로부터 제2신속대응사단 출동 준비가능하냐는 문의가 있었지만 "연락을 받고 사령관 승인 없이 부대를 일체 움직이지 마라 지시했다"고 했다.
하지만 강 전 사령관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월 18일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11월 18~22일 지작사에서 예하 군사경찰의 최루탄 보유현황을 확인했다며 계엄 대비 차원 아니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내란특검은 강 전 사령관이 2024년 9~12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20여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은 이미 강 전 사령관의 조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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