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도란도란이라는 의미 자체가 '편안한 수다'를 의미하는데, 성범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간 명칭으로 붙이기엔 지나치게 가벼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성폭력 피해 근절과 적극적인 수사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내 성폭력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대 내 2차 가해나 성희롱 등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 등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보여주기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사본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책상 하나가 놓여있는 인터뷰룸에서 조사가 진행돼 피해자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민간에서도 해바라기 쉼터 등을 활용하고 있고, 성폭력특례법상에도 피해자를 편안한 상태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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